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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은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순천만은 계절마다 색을 바꾸는 갈대밭과 천연 갯벌, 그리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시작해 스카이큐브, 순천만 습지, 생태 체험선, 용산전망대, 갈대열차, 그리고 지역 먹거리까지 담은 실전 여행 코스를 안내합니다. 천천히 걷고, 느끼고, 먹는 순천만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순천만 여행의 첫걸음: 국가정원과 스카이큐브
여행의 시작은 여유롭게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는 순천만 국가정원입니다. 입구를 지나면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이 한 공간에 펼쳐지는데, 이탈리아, 중국, 영국, 네덜란드 등 다양한 정원 양식을 테마별로 감상할 수 있어 마치 해외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곳은 단순히 꽃과 나무만 있는 곳이 아니라, 전시관과 온실, 작은 공연장도 있어 산책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정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정문 옆 승강장에서 스카이큐브를 타보세요. 스카이큐브는 무인 전기열차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조용하게 움직여 탑승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짧지만 운치 있는 이 이동을 통해 국가정원에서 순천만 습지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죠. 선로 옆으로 펼쳐진 논밭과 갈대밭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순천만 습지 도착. 이 코스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나 부모님을 모신 효도 여행 코스로도 아주 추천할 만합니다.
생태 체험: 순천만 습지와 체험선, 용산전망대
순천만 습지는 국내 최대 자연생태공원으로,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광활한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순천만 습지는 천연기념물 제418호로 지정된 소중한 생태자원 지역으로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넓게 펼쳐진 갈대밭입니다.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가을에는 물론, 봄과 여름에도 특별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순천만 습지는 넓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동선을 짜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루트는 생태관 → 탐방로 → 용산전망대 → 갈대밭 산책로 코스입니다.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생태관에서는 순천만의 형성과 갯벌 생물, 조류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좋습니다. 생태관을 지나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갈대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와 풍경이 어우러지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생태 체험선 탑승장이 나옵니다. 이 배는 갈대숲 사이를 천천히 유람하며, 철새와 갯벌 생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바람을 맞으며 들려오는 갈대의 사각거림과 새소리는 정말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사운드입니다. 배에서 내려 다시 걷다 보면, 순천만 습지의 하이라이트인 용산전망대로 가는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순천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반에는 살짝 경사가 있지만, 중간중간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어 쉬엄쉬엄 오르기 좋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그 유명한 S자 갯골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장관입니다. 일몰 시간대에 도착하면 하늘이 붉게 물들며 갈대와 함께 황금빛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카메라를 들고 간다면 이 타이밍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사진 애호가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감성 한 스푼: 갈대열차, 지역 먹거리, 순천의 밤
전망대에서 내려온 후엔 체력 소모를 덜 수 있는 갈대열차를 이용해 보세요. 순천만 습지 내부를 순환하는 전동 열차로, 걷는 게 힘든 어르신이나 아이 동반 가족에게 특히 좋습니다. 천천히 이동하며 보는 갈대숲과 습지는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저녁이 가까워지면 순천만 여행의 마무리를 위해 먹거리 탐방에 나서야죠. 가장 유명한 건 순천만 특산물인 짱뚱어탕입니다. 생김새는 낯설지만 깊고 진한 맛 덕분에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다시 찾는 맛이에요. 이 외에도 꼬막정식, 순천만 막걸리, 갈대빵 등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즐비합니다. 특히 꼬막정식은 꼬막비빔밥, 꼬막무침, 꼬막전까지 풀코스로 나오니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죠. 식사 후에는 순천 시내 쪽으로 이동해 '장대공원'이나 ‘순천 드라마촬영장’ 거리에서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붉게 물든 하늘과 조용한 시내 불빛이 어우러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 여행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순천만은 걷고, 보고, 먹고, 쉬는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는 걸 여행이 끝날 무렵에야 실감하게 됩니다.
순천만은 갈대밭 하나로만 기억되기엔 아까운 여행지입니다. 국가정원에서 스카이큐브를 타고 습지와 전망대, 생태 체험선, 갈대열차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생태와 감성, 편안함이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지역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는 그 여운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죠.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 몸을 맡기고 싶은 분들에게 순천만은 그 무엇보다 확실한 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