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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동대문 일대는 오랜 역사와 현대적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특히 동대문 종합시장, 광장시장, 청계천을 잇는 이 코스는 하루 일정으로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서울 대표 나들이 장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방문한 느낌을 담아, 동대문에서 하루 동안 경험할 수 있는 전통과 맛, 여유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동대문 종합시장, 국내 최대 원단 상가
동대문 종합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섬유·패션 소재 전문 상가로, 총 4개의 대형 건물과 수천 개에 달하는 점포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 시장은 1970년대부터 형성되었으며, 현재까지 의류업계 종사자, 디자이너, 소상공인, 수공예 작가 등이 원단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면, 리넨, 실크, 벨벳, 데님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원단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의류 외에도 커튼, 침구, 가방 등 다양한 제품 제작에 사용되는 원단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반인도 소량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요청 시 원하는 크기로 재단도 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A동과 C동은 부자재 전문관으로, 단추, 지퍼, 레이스, 실, 리본 등 다양한 부속품을 판매하고 있어 DIY 취미를 가진 분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각 상가는 건물 내부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 초행이라면 방향을 잡기 어렵지만, 곳곳에 안내 데스크와 층별 안내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원단과 부자재 외에도 D동과 E동 일대에는 액세서리, 비즈 공예용품, 헤어핀, 귀걸이, 팔찌 등의 다양한 패션 잡화를 판매하는 매장이 다수 입점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국내 생산 제품은 물론, 수입 액세서리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젊은 층이나 소상공인들이 자주 찾습니다. 또한, 혼수용품이나 주방용품을 찾는 이들에게도 동대문 종합시장은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혼수 가전은 물론 식기, 도자기, 유리컵, 그릇류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별도로 모여 있는 구역이 있어 품목별로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나 혼수용 예단 세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시장 분위기는 매우 활기차며, 상인 대부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구매에 대한 부담 없이 구경만 해도 유익한 시간이 됩니다. 동대문 종합시장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한국 패션 산업과 생활문화의 기반이 되는 상업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광장시장,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전통시장
광장시장은 1905년에 개장한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 시장으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합니다. 현재는 전통시장과 현대적 먹거리 골목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빈대떡’과 ‘육회’는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명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기름 냄새가 풍겨옵니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바삭하게 구워지는 빈대떡은 광장시장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반드시 맛보아야 할 음식입니다. 녹두를 갈아 만든 반죽에 숙주, 고기, 파 등을 넣고 두툼하게 구워낸 이 전통음식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습니다. 광장시장 육회골목은 신선한 한우 육회로 유명합니다. 깨끗하게 손질된 고기를 얇게 썰어 참기름과 배, 김가루 등을 곁들여 제공하며, 상인들은 대부분 매일 아침 도축된 고기를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광장시장에서는 이 외에도 마약김밥, 떡볶이, 순대, 족발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메뉴판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시장 내에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식사 공간도 충분하며,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장시장은 하루 평균 2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특히 주말에는 외국인 비중이 약 30%에 달할 정도로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청계천 산책, 시장의 여운을 걷다
광장시장을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청계천 입구가 나옵니다. 청계천은 조선시대부터 있던 자연 하천이었으나, 1950년대 이후 복개되었다가 2005년 서울시 주도로 복원되어 현재는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생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청계천은 전체 길이 약 10.84km로, 세운상가에서 시작해 한강 합류지점까지 이어지며, 총 22개의 다리와 수많은 쉼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며, 봄철에는 벚꽃과 개나리, 여름에는 물놀이 축제, 겨울에는 조명축제 등이 진행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청계천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광장시장 인근 청계천 구간은 인도와 수로가 가까워 걷기 편리하며, 낮에는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즐기고, 저녁에는 조명 아래에서 한층 분위기 있는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이나 작은 분수, 벽화와 조형물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서울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청계천은 시장에서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다른,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제공해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동대문 일대는 서울의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나들이 명소입니다.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다양한 원단과 부자재를 살펴보며 산업의 현장을 경험하고, 광장시장에서 전통 먹거리를 즐기며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고,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도시 속 자연의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하루 동안 의미 있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세 장소를 잇는 동대문 나들이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전통과 현대,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이곳에서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